세계 문화 유산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키리시탄 관련 유산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키리시탄 관련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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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바라반도의 가톨릭 역사는 1563년에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데 알메이다(Luís de Almeida: 1525?-1583)가 당시 미나미시마바라 지역의 영주인 아리마 요시사다(有馬義貞)를 알현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요시사다에게 구치노쓰(口之津)에서의 선교를 허락받은 알메이다는 가톨릭 교리를 설파하여 신자를 늘려나갔고, 더 나아가 시마바라 영주의 허가를 받아 교세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영험한 곳으로 알려진 운젠다케 산이 자리 잡은 시마바라반도에서는 예로부터 산악신앙 및 불교가 융성했던 까닭에 선교 활동은 부진을 겪게 되지만, 1580년에 영주 아리마 하루노부(有馬晴信)가 세례를 받으며 그 결실을 보게 됩니다.

하라성은 1496년에 아리마(有馬) 씨 9대 당주인 아리마 타카즈미(有馬貴純)가 히노에성의 보조성으로서 쌓아 올렸습니다. 16세기 말에는 14대 당주인 아리마 하루노부의 거점성으로 정비하였습니다. 1616년, 마쓰쿠라 시게마사(松倉重政)가 시마바라번(藩) 초대 번주로서 부임하면서 히노에성과 하라성을 폐하고 새롭게 시마바라성을 세웠습니다.

1634년부터 가뭄으로 인한 흉작 및 마츠쿠라 시게마사와 그의 아들 가쓰이에(勝家)의 폭정으로 시마바라 지역 영민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가톨릭 또한 엄격한 탄압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아마쿠사 지역에서도 가라쓰번(藩) 초대 번주인 데라사와 히로타카(寺沢広高)와 그의 아들 카다타카(堅高)의 폭정과 가톨릭 박해로 영민들이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두 지역의 영민들이 봉기하여 1637년에는 ‘시마바라와 아마쿠사의 난’으로 발전하기까지에 이릅니다. 허나 삼만 명에 달하던 봉기군은 하라성터에서 중앙의 정부군 맞서 치열하게 농성했지만 결국 전멸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미나미시마바라시는 시마바라반도 남동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리아케해(有明海)에 접한 미나미시마바라시의 반대편 해안에는 구마모토현의 우토반도와 아마쿠사제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라성터는 미나미시마바라시의 남부, 아리아케해로 돌출된 지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터에서는 시마바라와 아마쿠사의 난과 관계가 깊은 유시마(湯島)섬 및 아마쿠사제도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